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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소수' 품귀사태 후폭풍…판매가 급등에 물류대란 우려까지

집이랑 2021. 11. 3.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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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석탄을 원료로 하는 요소 수출을 제한하면서 국내에서 요소수 품귀 현상이 발생해 물류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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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소수' 품귀사태 후폭풍…판매가 급등에 물류대란 우려까지



중고물품 거래 앱에 등록된 요소수 가격 10배 이상까지 뛰어디젤(경유)차 배출가스(질소산화물)를 정화하는 '요소수' 품귀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불안감이 가중된 일부 소비자들이 웃돈을 주면서까지 거래에 나서면서 요소수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요소수 제조사 재고 물량이 오는 11월 말에서 12월 초 모두 소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같은 요소수 품귀 현상은 최근 중국이 요소수의 원료인 요소에 대해 수출 전 검사를 의무화한 게 주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중국이 석탄을 원료로 하는 요소 수출을 제한하면서 국내에서 요소수 품귀 현상이 발생해 물류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중국은 석탄에서 암모니아를 추출, 요소를 생산해 왔는데 호주와의 갈등으로 석탄 공급이 부족해지고 석탄 가격이 급등하자 중국 내 요소 생산은 급격히 감소했다. 이에 중국은 자국 내 수요를 우선 충족시키기 위해 '수출 전 검사 의무화'를 통해 수출 제한에 나선 상황이다.

문제는 국내 화학업체들은 해외에서 요소를 거의 전량 수입해 증류수를 섞어 요소수를 만드는 데 요소 수입의 중국 의존도가 높다는 점이다.

이러한 요소수 품귀 사태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국내 요소수 시장의 80% 이상은 롯데정밀화학과 KG케미칼이 점유하고 있는데 이들 업체가 보유 중인 요소수 재고는 1~2개월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요소수가 없을 경우 배출가스 배출 증가는 물론 차량 시스템에 이상을 줄 수 있다. 이처럼 경유 엔진 차량 운행에 꼭 필요한 요소수 부족 현상에 대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고 있어 물류 대란 우려가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이로 인해 국내 유로6(유럽연합이 정한 경유차 배기가스 규제단계) 엔진을 사용하는 경유차 소유주들은 요소수 부족으로 인한 차량 운행 중지에 대응코자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 등을 통해 웃돈을 주면서까지 요소수를 사들이고 있다.

실제로 중고물품 거래 어플리케이션(앱) '당근마켓'에 등록된 요소수 10리터(ℓ)통 1개가 9~10만원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전에는 1만원 선에서 거래되던 물품이 약 10배 이상 뛴 것이다.

중고물품 거래 어플리케이션 '당근마켓'에 등록된 요소수. [사진=당근마켓 화면캡처]

중고물품 거래 시장에서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지만 요소수는 없어서 못 판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00 사이트에서 요소수 판매 중입니다"라는 정보 공유 글이 실시간으로 올라오고 있는 지경이다. 이마저도 얼마 지나지 않아 매진이거나 구매 수량이 제한돼 있다.

정부는 지난 2일 요소수 품귀 현상으로 물류 대란까지 우려되는 상황에 놓이자 관계부처 합동으로 긴급회의를 열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정부는 수요기업별 요청 물량의 수출검사 진행 상황 등 상세 현황을 파악하고, 중국 측에 신속한 검사 진행을 요청하는 등 다양한 외교 채널을 통해 중국 정부의 협조를 요청키로 했다.

또한 중국의 요소 수입 제한 조치 장기화를 대비해 러시아 등 다른 국가로부터 요소를 수입하는 방안도 업계와 함께 검토하고 있다. 나아가 국내 요소수 수급 비상으로 산업용 요소를 차량용으로 전환해 활용하는 방안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각에서는 정부가 내놓은 안들이 지금의 요소수 품귀 사태를 당장 해결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업계 관계자는 "요소수 재고가 12월 초에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며 "산업용과 차량용 요소는 불순물의 차이인데 전환이 가능하다면 진작에 가격이 싼 산업용을 들여와 요소수를 만들어서 팔았을 것이다. 고순도 요소수가 아니라서 SCR(선택적 촉매 환원법) 장치에 고장을 일으킬 위험 높다"고 말했다.


오유진 기자 ou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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