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비트코인 11년새 18만배 올랐다"…창시자 '사토시' 정체 드러나나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비트코인 창시자의 정체가 드러날 수도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렇게 되면 비트코인이 첫 등장한 후 13년 만에 창시자 정체가 밝혀지게 된다.
첫 비트코인 거래소가 등장한 2010년 당시 0.39달러(약 460원)에 불과했던 비트코인은 최근 8100만원까지 오르며 등장 이후 역대 최고가를 찍었다. 11년간 17만7000배 오른 셈이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진행 중인 재판을 통해 사토시 나카모토의 정체가 드러날 수도 있다.
해당 재판은 지난 2013년 4월 사망한 데이비드 클라이먼의 유족이 동업자인 크레이그 라이트를 상대로 약 100만개의 비트코인 소유권을 놓고 제기한 소송에서 비롯됐다.
현시세로 계산하면 640억달러(약 75조5000억원)에 달한다. 클라이먼과 라이트가 모두 사토시이고, 따라서 사토시 소유의 비트코인 100만여개 가운데 절반은 유족의 몫이란 주장이다.
클라이먼의 유족도 라이트와 클라이먼이 초기에 비트코인 100만 개를 공동 채굴했다며, 유족이 절반인 50만 개의 비트코인을 가져갈 자격이 있다고 반박했다.
원고 측은 두 사람이 초창기부터 비트코인 개발에 함께 관여하면서 협력한 증거를 제출할 계획이다.
반면 라이트 측은 그가 비트코인의 단독 창시자이고 클라이먼의 역할은 없었음을 보여주는 증거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비트코인이 처음 등장한 것은 지난 2008년 10월 31일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누군가가 인터넷에 비트코인 시스템을 설명하는 9장짜리 백서를 올리면서부터다.
유족들은 2008년 초 라이트가 클라이먼에게 이 백서 작성과 관련해 도움을 요청했다고 주장한다. 이들이 협업해 함께 백서를 쓰고 비트코인을 개발했다는 것이다.
인터넷 공간에서 활동하던 사토시는 지난 2010년 12월을 끝으로 자취를 감췄다가 2014년 도리안 나카모토라는 인물이 진짜 사토시라는 뉴스위크의 보도에 "나는 도리안 나카모토가 아니다"라는 반박문을 올린 뒤 다시 사라졌다.
한편 호주 출신 프로그래머로 현재 영국 런던에 거주하는 라이트는 지난 2016년부터 자신이 비트코인을 처음 만들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다만 가상화폐 업계에서는 그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가 우세하다.
라이트는 2016년 5월 자신이 비트코인의 창시자라고 주장했다가 거센 비판에 직면하자 사흘 뒤 사과문을 올리면서 자신의 주장을 철회했다. 그러나 이후 자신이 사토시가 맞는다며 말을 다시 바꿨다.
아울러 라이트에 대해선 해커이자 사기꾼에 불과하다는 평가가 많지만, 클라이먼의 경우에는 그의 컴퓨터 지식을 고려할 때 정말로 비트코인을 창시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전문가 평가가 나온다고 WSJ은 전했다.
김승한 매경닷컴 기자(winon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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